
집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중 집돌이 아들이 공원에서 숨바꼭질을 하자고 하여 벚꽃명소로 유명한 호암미술관에 갔다왔다. 아들은 길 건너편 중앙공원을 말한 거겠지만 나는 왠지 호암미술관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무려 40분동안 차를 타고 호암미술관에 갔다. 평일이지만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축제기간에는 차로 못들어가게 했는데 지금은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는 있었다. 차가 이렇게 많이 막힐 줄은 몰랐지만... 차라리 길가에 주차를 하고서 걸어들어갈 걸 그랬다. 벚꽃은 여기가 젤 예쁘다. 안에도 예쁘긴 하지만 이런 뷰는 나오지 않는다. 나오는 길에 시원한 동영상을 찍어서 크게 아쉽지는 않지만 이 길을 천천히 걸어갔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같다. 오랜만에 예쁜 공원에 아들과 둘이 오니 너무 신이 났다..

TV를 보다가 너무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와서 깜짝 놀랐다. 박효신이었다. 박효신의 새 노래가 광고음악으로 사용된 것이었다. 맑으면서도 깊고 풍부한 소리. 한때 이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박효신 노래만 듣기도 했었다. 박효신은 원래 이런 목소리가 아니었다. 흔히 말하는 소몰이 창법을 사용해서 두껍고 웅웅 거리는 소리를 냈었다. 이런 소리는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박효신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근데 어느 날 들어본 박효신의 노래는 전혀 이런 웅웅 거림이 아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맑은 목소리였다. 뮤지컬 팬텀의 유령의 노래는 유난히 고음을 깨끗하게 지르는데 배우 이름에 박효신이 있기에 소몰이로 어떻게 이런 노래를 부르나 하고 찾아봤더니 이렇게 부르고 있었다. 도저히 같은 사람의 노래라고는 생각할 수..
에버랜드는 어릴적 자연농원 시절부터 늘 좋았던 곳이다. 입구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꿈같은 공간. 나에겐 에버랜드는 그런 곳이었다. 중학생 시절부터 소풍은 무조건 여기였다. 가깝기도 했고 왔을 때 아이들에게 만족도가 높아서 그랬던 것 같다. 20대가 되어서도 에버랜드에 자주 오게 되었다. 친구와 놀러오기도 했고, 데이트를 위해서 오기도 했고, 무리들의 소풍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부모님과 오기도 했었다. 물론 부모님은 날 위해서 이 곳을 선택하셨겠지만. 어릴 적에는 적당히 즐기긴 했지만 기다란 줄에서 사람들에 치이며 몇십분 혹은 몇시간을 기다리는 일은 내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락실에서, 공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30대부터는 놀이기구가 더이상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