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페이지가 준 영화선물

설 연휴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일간 카카오 페이지가 영화를 보여준다고 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노동을 시킨다. 1분짜리 동영상을 하나보고 웹툰을 몇개 보는 것이다. 뭔가 '그걸 보게 시키면 넌 빠져들게 될 것이다' 라는 계획인데... 음... 좋은 계획인 것 같다. 잘못하면 빠질 뻔했다. 재미있는 웹툰이 많다.

어쨌든 그렇게 매일 숙제를 하고 본 영화 세편. 너무 좋았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최신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세편 중 두편이 못본 영화다. 바로 토이스토리4, 알라딘 실사판이다. 설에 혼자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틈틈히 페이지 앱으로 영화를 봤다.

토이스토리4

토이 스토리 4(자막 - 더빙 + 코멘터리 + 스페셜 영상 추가 증정)
우리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난감의 운명을 거부하고 떠난 새 친구 ‘포키’를 찾기 위해 길 위에 나선 ‘우디’는 우연히 오랜 친구 ‘보핍’을 만나고 그녀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한편, ‘버즈’와 친구들은 사라진 ‘우디’와 ‘포키’를 찾아 세상 밖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당신이 기다려온 그들의 진짜 이야기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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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4는 어느샌가 애들 영화가 아니라 어른 영화가 되어버렸다. 내용 자체도 이제 더이상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는 아이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6살이 된 아이는 지난번에 영화관에서 봤을 때도 이번에 새로 볼 때도 별 관심이 없었다.

3편에서 원래 주인을 떠나 새로운 주인인 보니에게로 갔다. 4편에서 보니는 유치원에 가게 됐고, 잘 적응을 하지 못했지만 스스로 만든 장난감을 만들며 적응해나가기 시작한다. 우디는 이 새로운 장난감 포키를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다. 이 별거없는 전체 줄거리 안에서 토이스토리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먼저 우연히 들른 장난감 가게에서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보디가드를 거느린 개비개비의 이야기다. 개비개비는 자신의 원래 주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악행도 불사하는 노력을 한다. 이 악행이라는 것은 포키를 인질로 삼아 우디의 말하는 장치를 뺐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해서 결국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절하게 버려졌지만 개비개비 이야기는 4편 전체를 이끄는 좋은 스토리다.

그리고 보 핍의 이야기다. 지난편에서 그저 지나가는 이쁜 인형으로 나왔지만 팔려간 후 공원의 장난감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 있다. 이들은 잠깐 놀다가는 아이들의 상대가 되어주지만 주인은 없어서 스스로 독립한 상태처럼 생활한다. 우디를 도와서 개비개비에 맞서는 영웅이 된 보 핍은 4편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주인에게서 벗어나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독립적인 삶. 이것이 바로 보 핍의 삶이다. 우디도 결국 이렇게 살기로 결정한다.

이 커다란 두가지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너무 매력적이라 보는 내내 기분 좋게 보게 되었다. 기회만 된다면 자막판으로 한번 더 보고 싶다.

알라딘

알라딘(자막 - 더빙 + 싱어롱 + 스페셜 영상 추가 증정)
머나먼 사막 속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의 시대. 좀도둑 ‘알라딘’은 마법사 ‘자파’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섰다가 주인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나게 되고, 자스민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다 생각도 못했던 모험에 휘말리게 되는데…
page.kakao.com

미녀와 야수, 라이온킹 실사판에 너무 큰 실망을 해서 그런지 이 영화는 꼭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그저 기회가 있으면 보자는 마음이었다. 역시나 첫 시작은 실망스러웠다. 내 기억속의 애니메이션은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아름다운 화면이 펼쳐졌는데 실사의 시장은 너무나 현실적이라서 아름답지가 않았다.

물론 나쁜 것은 아니었다. 좋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윌스미스가 화면에 나오는 순간부터 갑자기 달라졌다. 윌스미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함께 애니메이션으로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화려한 마법쇼가 펼쳐졌다. 적어도 사막에서의 이 화려한 쇼는 애니메이션을 능가하는 것을 넘어서 최고의 만족감을 줬다. 솔직히 이 장면 때문에라도 이 영화는 좋은 영화라는 평을 받을 수 있다.

장점은 생각보니 그것 하나뿐인 것 같다. 나머지는 그저그랬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원작에서 느꼈던 감동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런데 나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자스민이 술탄(왕)이 되려는 점이다. 원작에는 없던 설정인데 다분히 요즘 시대의 요구에 따라 PC적인 결론을 내려는 것이다. 난 이 부분이 너무나 억지스럽고 전체 스토리를 망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알라딘은 원래 최하층민인 좀도둑과 최상층인 공주의 사랑으로 왕국의 위기를 이겨내는 누가 들어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런데 이번 알라딘은 갑자기 중요하지도 않은 왕에 여자인 자스민을 올려놓기 위해서 노래(이게 타이틀 곡이라니...)를 포함해서 3번의 어색한 장면이 추가되었다. 아니 그게 그렇게 중요해? 왕이 될 자격이 없는 왕족을 왕을 만드는게 뭐가 중요한 건가? 차라리 나라를 잘 다스리는 재상이 핏줄에 상관없이 왕이 되는게 더 좋은 결론아닌가? (물론 그 재상은 악당이었지만...)

내 생각에는 자스민이 왕이 되려는 마음은 자파가 왕이 되려는 마음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보인다. 이 부분때문에 최고의 장면인 지니의 원맨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난 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름다운 스토리의 멋진 영화를 망친 것 같다. 지니 원맨쇼나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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