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는 왠지 예전에 봤던 작품들을 다시 보고 싶었나보다. 타이타닉,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아이즈 와이드 셧, 러브 액츄얼리, 로맨틱 홀리데이, 스파르타쿠스, 주토피아 같은 예전 작품이 보고 싶었다. 뭔가 새로운 것에 지친 것은 아닌가 싶다. 새로운 작품은 다큐나 영화 위주로 봤는데 그닥 추천할 만한 것은 없다.
모털 엔진
모털 엔진은 개봉 전에는 굉장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가 엄청난 혹평을 들었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하지막 막상 보니 그리 나쁘진 않았다. 기대를 거의 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지진새
일본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서양인.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일본남자를 만난 후 또 다른 외로운 서양인을 챙겨주다가 삼각관계처럼 되어버린다. 질투에 질투를 거듭하던 그때 그 여자가 죽어버렸다. 과거를 거슬어올라가며 진상이 밝혀진다.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 엉뚱한 생각을 했다. 일본인 남자와 서양 여자가 같이 라멘을 먹는 장면에서 일본 남자는 후루룩 소리를 내며 라멘을 먹고 서양 여자는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라멘을 먹었다. 미국이나 유럽가서 후루룩 소리내면서 먹으면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이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이라는 것을 외모와 행동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비크람: 요가 구루의 두 얼굴
삼각팬티만 입은 인도인 요가선생님. 핫요가의 창시자라는 이 아저씨의 어두운 면을 다룬 다큐다. 긴 시간동안 다룬 것에 비하면 죄가 그리 대단하진 않다. 성추행과 강간이 굉장히 상습적이고 잔인하고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면 아주아주 분노했을텐데 생각보다 적은 사람, 적은 횟수였다. 물론 그것도 나쁘긴 하지만 이 아저씨가 가진 권력에 비해서는 너무 적은 수로 보였다. 이 아저씨보다 훨씬 적은 권력을 가진 사람도 이보다 더한 짓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범죄 규모가 작아서 살짝 아쉬운 작품.
알로하
망한 영화라고 들었던 멜로 영화라서 보지않다가 그냥 한번 보기로 했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다. 일단 브래들리 쿠퍼, 레이첼 맥아담스, 엠마 스톤이라는 출연배우 하나하나 너무나 사랑스러운 배우들이다. 하와이라는 배경을 보는 재미, 사랑스러운 배우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재미있었다.
물론 엠마스톤이 하와이인으로 나온다거나 정신나간 기업가가 핵무기를 쏜다거나 하는 황당한 설정이 있긴 하지만 그냥 '와~ 이쁘다' 하고 보기에는 아주 좋다.
12월은 이제 추워지고 크리스마스도 오고 새해도 온다. 11월에 이어서 따뜻한 영화를 더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