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구매한 이케아 제품들 (1)

이케아 제품은 결혼할 때 식탁을 사면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때는 광명점이 오픈 전이라 경기도 광주 신현리의 어떤 구매대행점을 이용했다. 지금은 2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식탁이지만 그때는 구매대행이다보니 무려 40만원넘는 돈을 주고 샀던 기억이 있다. 무지 무거운데 이거 옮기느라 애 좀 썼다.

광명점이 처음 생겼을때 정말 신시계가 펼쳐졌다. 가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거기에서 펼쳐진 다양한 세상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거긴 가구만 있지 않았다. 주방용품, 홈데코 등등 집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는 물건은 가전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팔았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 요리를 시작하면서 이케아는 나에게 더이상 가구가게가 아니게 되었다. 거긴 주방용품 가게가 되었다. 칼, 도마, 냄비, 후라이팬, 그릇, 컵 등등 사용하는 주방용품 대부분에 이케아 로고가 새겨졌다. 지금까지 구매한 제품들을 쭉 돌아보면서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보려한다. (생각만 해도 좋네)

이케아 칼 연출샷 -_-

이케아의 칼 중 이케아 365+ 제품은 손잡이 칼날이 일체형이다. 일본의 유명한 칼인 글로벌 나이프도 저런 식인데 좀 더 고급스럽긴하다. 어쨌든 가성비로 보자면 아주아주 훌륭하다. 칼에 사용된 합금이 꽤나 단단한 편인데 가격이 2만원이 넘는 제품이 없다.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칼은 제일 저렴한 편인 칼이 만원이 넘는다.

위 사진의 젤 위에 있는 칼이 마트의 만원 가량의 칼이고 아래는 내가 구입한 이케아 칼들이다. 순서대로 뵈르다 20cm, 365+ 20cm, 365+ 16cm, 뵈르다 9cm다. 비슷한 쉐프 나이프가 너무 많은데 거기엔 이유가 있다.

원래 칼을 잘 몰라서 쉐프나이프를 안써봤다. 산도쿠, 그러니까 야채칼만 써왔다. 그러다가 어쩌다 생긴 저 이마트에서 대충 산 쉐프나이프를 써본 뒤로 완전 반했다. 산도쿠는 언제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만큼 손에도 맞고 좋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칼날이 너무 무디다. 어느날 너무 무뎌져서 버리려다가 숫돌에 가는 걸 어찌어찌 배워서 지금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날카롭게 갈아도 금새 무뎌지는 것은 여전했고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쉐프나이프가 사고 싶어졌다. 그래서 산 것이 이케아 365+ 칼 두개다.

처음 샀을 때는 너무 좋았다. 만원에 이정도 칼이라니 너무 좋았다. 근데!!! 치명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20cm칼은 칼날이 휘어있다. ㅠㅠ 16cm칼은 칼날은 휘지 않았는데 손잡이와 칼날이 1자가 아니라 구부러져있다. 손잡이 구부러진 건 어느정도 참을 수 있어서 그래도 지금 사용하고는 있는데 칼날이 휜건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다. 너무 뒤늦게 알아차려서 숫돌에 칼날도 갈고 이래버려서 환불도 어렵게 됐다. 환불하느라 기름값, 통행료, 시간 써가며 왔다갔다 하기도 그렇고...

이케아 칼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가 오늘 한번만 더 도전해보자 하고 뵈르다라는 칼을 사봤다. 이케아 365+는 뭔 박스에 들어있어서 휘어있는지 확인이 안되는데 다른 칼들은 사기전에 확인이 되기 때문에 확인을 해보고 구매했다.

 

VÖRDA 뵈르다 주방칼 - IKEA

IKEA - VÖRDA 뵈르다, 주방칼, 칼날이 단단해서 고기와 뿌리채소도 쉽게 자르고 다질 수 있습니다.편한 디자인과 소재로 손잡이를 안정적으로 쥘 수 있어요.몰리브덴/바나듐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사용하여 칼날이 쉽게 무뎌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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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아주 맘에 든다. 특히 손잡이가 맘에 든다. 365+는 휘어있어서 불편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그냥 내 손에 맞지 않았던 거다. 이 칼은 내 손에 딱 맞다. 게다가 이 칼은 365+의 칼날과 거의 같은 합금을 사용한다. 강도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이제야 드디어 쉐프나이프를 교체할 수 있게 되었다.

 

VÖRDA 뵈르다 과도 - IKEA

IKEA - VÖRDA 뵈르다, 과도, 작고 편리한 제품으로 과일과 채소의 껍질을 벗기고 다듬을 때 사용하면 좋아요.편한 디자인과 소재로 손잡이를 안정적으로 쥘 수 있어요.몰리브덴/바나듐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사용하여 칼날이 쉽게 무뎌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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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맘에 드는 칼이 있다. 바로 뵈르다의 페어링 나이프다. 이전까지 과도라는 것들을 사용할 때는 12cm이나 더 긴 칼을 사용했고 빵칼처럼 톱니칼날을 가진 것도 있었다. 일단 길이가 길다보니 껍질을 까는 작업을 할때 껍질에 닿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길게 튀어나오게 된다. 그래서 찔릴까봐 뭔가 좀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굳이 과도를 안쓰고 쉐프나이프로 모든 걸 다 하게 됬는데 쉐프나이프는 아무래도 세밀한 작업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 작은 길이의 페어링 나이프를 사용해보니 왜 쉐프들이 칼 소개할 때 이런 칼을 항상 소개했는지 알 것 같았다. 고든 램지는 칼날이 휘는 것이 좋다고 하긴 했는데 일단 이걸 써보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결론은 쉐프나이프, 페어링나이프같이 요리할때 내몸과 같이 움직이는 것들은 직접 사용해봐야한다는 것이다. 이케아 365+의 불량이 몹시 뼈아프지만 괜찮은 칼을 찾아서 다행이다. 뵈르다 칼들은 상당히 오래 사용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추천점수: 8/10 (365+는 0/10. 못씀)

 

도마

칼을 샀는데 도마를 안 샀을리가... 사실 도마를 젤 먼저 사고 그 담에 칼을 샀다. 마트표 쉐프나이프를 갈아서 쓰다가 도마가 필요해서 하나 샀다가 너무 만족해서 '그럼 칼도?' 하고 칼을 사게 된 것이다. 내가 원하는 도마는 사실 굉장히 비쌌다. 두꺼워서 잘 뒤틀리지 않고 큰 나무도마를 원했는데 그런건 왠만한 고급칼보다 비쌌다. 마트에서는 정말 천편 일률적인 크기의 도마밖에 팔지 않았다.

지금 쉐프나이프만 4개가 있는데 사실 도마도 그보다 많은 수가 있다. 맘에 드는 도마를 발견하기까지 오래걸렸기 때문이다. 이것도 샀다가 저것도 샀다가 맘에 드는 것을 찾아 또 사고 또사고 했다. (차라리 비싸더라도 맘에 드는걸 사는게 좋았을 수도... ;;;)

 

APTITLIG 압티틀리그 도마 - IKEA

IKEA - APTITLIG 압티틀리그, 도마, 가장자리가 잡기 쉬운 형태로 되어 있어서 도마를 쉽게 뒤집을 수 있고 양면 모두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BOHOLMEN(보홀멘), BREDSKÄR(브레셰르), FYNDIG(퓐디그) 싱크대 위에 놓고 음식을 준비할 때 작업대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대나무는 관리가 편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천연소재로 칼날이 상하지 않습니다.도마에서 치즈나 고기, 과일을 잘라서 그대로 올려 내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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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의 도마는 대부분 대나무를 사용했다. 코를 가까이 대보면 대나무 향이 확 올라온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싸고 튼튼하다. 물론 두께가 조금 얇아서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약간 휘어지는데 잘 말리면 다시 돌아온다. 그런 단점을 빼면 아주 만족한다. 크기도 적당히 커서 많은 재료를 동시에 자르면서도 밖으로 튀어 나가는 걸 최소화할 수 있다.

추천점수: 7/10

 

FINFÖRDELA 핀푀르델라 탄성도마 - IKEA

IKEA - FINFÖRDELA 핀푀르델라, 탄성도마, 도마가 휘어지기 때문에 썰어놓은 음식재료를 흘리지 않고 쉽게 옮겨 담을 수 있습니다.도마의 부드러운 밑면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어, 조리대 위에서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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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도마 욕심과 황당한 가격(2000원)때문에 이걸 하나 더 샀는데 이것도 꽤나 만족한다. 기름진 고기같이 뭐가 많이 묻어나는 재료를 자를때 잠시 사용하기에 좋다. 이게 생기니 뭔가를 썰다가 도마를 세척하는 수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자른 재료를 어딘가에 넣을때 도마를 오무려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추천점수: 6/10 (다른 도마의 보조로서의 점수다)

 

조리용품

결혼할 때 가전제품 사은품을 받은 스테인리스 냄비세트가 있다. 요리를 하면서 이 스테인리스 제품의 위대함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있는데 스테인리스는 거의 영구적이라는 것이다. 뭐가 막 눌어붙어서 엉망이 되어도 박박 문질러 닦아내면 새것처럼된다. 그래서 1L보다 큰 냄비류는 사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큰맘 먹고 냄비를 하나 샀다. 바로 무쇠냄비다.

 

SENIOR 세니오르 캐서롤+뚜껑 - IKEA

IKEA - SENIOR 세니오르, 캐서롤+뚜껑, 25년 품질보증. 자세한 내용은 품질보증 브로슈어를 참조하세요.주철 소재를 사용하여 열이 고르게 전달되고 열 보존 효과가 뛰어납니다. 로스트나 캐서롤 같은 슬로푸드를 조리할 때 더욱 좋습니다.스팀이 뚜껑 안에서 모여 냄비로 떨어지므로 육즙 가득한 촉촉한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인덕션레인지를 비롯한 모든 유형의 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내부에 매트하게 에나멜 처리를 하여 따로 기름칠을 할 필요가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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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냄비는 사실 스타우브 꼬꼬떼 20cm 제품을 사고 싶은데 차마 그렇게 큰 돈을 쓰지 못해서 산 것이긴 하다. 근데 왠걸.  첫 사용부터 엄청나게 만족했다. 사실 스타우브 같은 제품은 써보지 못했지만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전체가 주물이다보니 뚜껑이 마치 압력밥솥처럼 꽉 눌러준다.

첫요리에 너무 큰 성공을 해서 과대평가를 하는 걸 수도 있지만 이걸로 더이상 다른 무쇠냄비는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원하는대로 딱 그대로 이 냄비가 해준다.

추천점수: 9/10

 

 

KAVALKAD 카발카드 프라이팬2종 - IKEA

IKEA - KAVALKAD 카발카드, 프라이팬2종, 가벼워서 음식이 가득 담겨 있어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알루미늄 소재로 열이 골고루 효율적으로 전달되며 음식물이 쉽게 타거나 눌어붙지 않습니다.Teflon® 클래식 논스틱 코팅 제품으로 편하게 요리하고 쉽게 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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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냄비로 사용하는 1L 편수냄비 종류나 후라이팬들은 이것저것 사본 편이다. 이 후라이팬은 가격이 너무 싸서 그냥 한번 사봤는데 작은 것은 에그 스크램블, 오믈렛으로 아주 딱이다. 또 이 후라이팬과 같이 산 1L 편수냄비도 뭔가 데워먹기에는 괜찮았다.

그런데 둘 다 문제가 있다. 손잡이가 플라스틱라는 점이 문제다. 이따금 조리시간이 길어져서 손잡이까지 뜨거운 기운이 올때가 있는데 그러면 예외없이 비닐타는 냄새가 난다. ㄷㄷㄷ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다. 그래서 사용할 때 손잡이로 뜨거운 기운이 오지 않도록 하는데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정도면 버려야 하는데 그대로 사용 중이다. 이유는 대체품이 없다. 이미 내 에그 오믈렛은 이 후라이팬에 맞춰져 있다. 다른 팬을 사용하면 또 그만큼 연습을 해야한다. (몇백번 ;;;)

추천점수: 2/10

 

 

IKEA 365+ 프라이팬 - IKEA

IKEA - IKEA 365+, 프라이팬, 5년 품질보증. 자세한 내용은 품질보증 브로슈어를 참조하세요.인덕션레인지를 비롯한 모든 유형의 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Teflon® 프로페셔널 논스틱 코팅 제품으로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합니다.두께가 일정한 두 개의 스테인리스스틸층 사이에 한 겹의 알루미늄층을 담아 바닥과 옆면으로 열이 고르게 전달되도록 디자인한 프라이팬입니다.스테인리스스틸 소재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쉽게 잘 닦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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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타는 냄새나는 후라이팬의 대체품으로 샀는데... 음... 좋다. 좋은데 손에 아직 익지 않아서 제대로 에그 오믈렛을 못하겠다. 대신 이 팬은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손잡이가 플라스틱이 아니라서 타는 건강 염려는 안되지만 뜨거워서 못잡을 정도가 되긴한다. 오븐에도 바로 넣을 수 있는 다용도의 좋은 후라이팬이다. (오븐도 없으면서)

솔직히 이 돈이면 더 보태서 스테인리스팬을 사는게 더 좋을 수 있다. 코팅팬은 언젠간 수명을 다하니깐... 스테인리스 팬으로도 어떻게 뭐 에그 오믈렛 가능하지 않을까? ;;;

추천점수: 5/10

 

 

OUMBÄRLIG 우움벨리그 웍 - IKEA

IKEA - OUMBÄRLIG 우움벨리그, 웍, 인덕션레인지를 비롯한 모든 유형의 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스테인리스스틸 사이에 알루미늄을 넣어서 바닥을 두툼하게 만들었습니다. 열을 골고루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음식물이 타거나 눌러붙지 않습니다.Teflon® 플래티넘 플러스 논스틱 코팅 제품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매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재료가 벽면을 타고 가장 온도가 높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빠르게 볶아서 바삭한 맛을 살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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웍이 망가져서 대체품으로 샀다. 살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집에 가져오고 보니까 이게 너무 크다. 요리할 때는 크게 상관이 없는데 싱크대에 잘 안들어가는 수준이다보니 그게 너무 답답하고 불편해서 차마 꺼내지를 못하게 되었다. 예전처럼 볶음요리를 많이 안하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운 정도의 크기가 문제다. 웍 제품은 이케아에서 마땅히 더 좋은 게 없어보인다. 그리고 솔직히 웍... 없어도 된다.

추천점수: 2/10

 

기타 등등

내 주된 관심사인 주방용품 외에도 수많은 제품을 샀다. 행주, 수건, 계량컵, 세척도구, 시계, 소파, 의자, 인형, 장난감, 컵, 주전자, 박스, 조명기구, 전구, 건전지, 충전기, 음식, 과자 너무 많아서 오늘 한번에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글을 나누기로 했다. 애가 잠에 드는 동안 잠시 시간내서 10시에 시작한 글쓰기가 벌써 새벽 1시 반이다. ㅠㅠ 내 건강...

이번엔 주방용품 중에서도 조리용품을 이야기했으니 다음엔 생활용품을 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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