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생이 다급한 얼굴로 저에게 다가오더니 하는 말이... '오빠~ 컴퓨터 업데이트 했더니 불법복제래~' 하는 겁니다. 아... 정품인증도구인가 뭔가를 설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집에서 쓰고 있는 Averatec 6100을 전에 SP3로 업그레이드했다가 정품인증을 받지 않으면.. 어쩌구 나오기에 얼른 노트북 뒤에 있는 시리얼 번호를 적어준 기억이 나더군요. 동생도 당했구나... 그런데 좀 당혹스럽더군요. 제가 쓰는 대부분의 시스템은 Unix 계열로 넘어왔고, 그나마 회사 소유의 기계들에는 회사소유의 WindowsXP 가 설치되어 있기에.. 이전에 쓰던 불법 CD들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몰랐기때문입니다. 정말 사야하는건가? ㅠㅠ 온라인 뱅킹만 되면 Windows 굳이 안써도 되는데.....
지금은 대부분 컴퓨터를 사면서 윈도우도 같이 사서 그런지 윈도우 달라는 이야기를 잘 안 듣지만 예전에는 정말 수도없이 윈도우 CD 좀 달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아니군요 최근에도 한번 들었습니다. 그것도 정품 복구 CD가 있는 사람에게서 말이죠. 저는 오래 전부터 컴퓨터를 써오면서 OS를 딱 한번 사봤습니다. 바로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을 사면서 입니다. 끼워팔기 하더군요. 물론 지금은 주로 Ubuntu를 쓰고 있지만, 그 때는 정말 윈도우 없으면 안되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윈도우 버전을 (불법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P2P를 통해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다운받았죠. 어쨌거나 정품을 가지게 되면서 이제 더이상 불법 인생을 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참 기뻤죠.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