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하반기에 들어서면 회사에서 남은 휴가에 대한 계획을 제출하라고 한다. 이전에는 종이에 일일이 써서 제출하라더니 올해부터는 시스템을 통해서 등록받고 있다. 등록 폼에는 신박한 기능이 하나 들어있는데 바로 "자동입력" 기능이다. 남은 휴가 일수에 따라 날짜를 알아서 입력해주는거다.가만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이 계획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이 시스템이 말해주는 것 같다. "자동입력"을 하는 것은 실제로 이 날짜에 휴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정한 것이다. 그러니 귀찮게 날짜를 계산하지 않도록 알아서 입력해주는거다.사실 이 시스템이 생기기 전에도 이런 잔여휴가 사용계획을 받는 것이 회사의 면피용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직원의 휴가를 보장하였으나 직원이 가지 않았다는 것을 이 계획이 증명하는 ..
오랜만에 망치 아주머니가 쉬운 레시피를 올려줘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바로 오이무침이다. 오이는 아주 좋아해서 평소에 씼어서 바로 먹기도 하고 이따금씩 오이지 같은 것도 해먹기도 한다. 근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잘 못 먹었다. 식용유사러 마트에 간 김에 취청오이 한봉다리를 들고 왔다.재료오이 한개 (English cucumber는 씨없는 오이라고 한다)양파 1/4 컵 (대충 1/4 개)마늘 2쪽파 한뿌리간장 2T고추가루 2t참기름 2t설탕 1t볶은 깨 1t순서오이를 세로로 길게 반으로 갈라 어슷썰기한다.양파를 2-3cm 정도 길이로 잘라준다.파를 다져서 넣는다.마늘을 다져서 넣는다.간장, 고추가루, 참기름, 설탕, 깨를 넣고 무친다.완성뭔가 이전에 했던 오이무침은 젖갈류를 넣고 간장은 넣지 않..
아이폰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생활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가장 많이 바뀐 것 중 하나가 종이 성경책을 더이상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된 것이다. 20대를 거의 교회에서 보내서 그런지 가방엔 늘 성경책이 있었다. 전공책이 너무 무거워서 어떻게든 무게를 줄이고자 했을때는 포켓 성경책을 가지고 다녔었다. 그런 내게 아이폰은 혁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책을 아이폰안에 넣고 읽을 수 있다니!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아이폰에 뭔가를 넣으려면 앱을 만들어야 하는데 난 아이폰 개발을 할 줄 모른다. (지금도...) 어쩔 수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웹으로 이걸 해결하고자 했다. 당시엔 웹사이트를 모바일에 최적화하는 것이 겨우 시작되고 있었는데 나도 이렇게 하나 만들고 싶었다.구글 앱엔진, Ap..
나에겐 두살 많은 누나가 있다. 대구에서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탓인지 누나는 굉장히 자신에 대한 차별에 민감해했다. 사실 내가 뭘 한 것도 아닌데 누나의 불만을 계속 들어야 했기에 나도 그게 불만이었다. 누나는 대체 왜 그렇게 억울해하는가? 나는 왜 그걸 전혀 못느끼는가? 누나와 아버지로부터 느끼는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 아니 논쟁을 한 적이 있다. 누나는 아버지가 자신에게만 엄격한 통금시간을 정해두고 지키길 강요하고 나에게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했다. 난 그것이 차별이 아니라 여성인 누나를 걱정하는 것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누나만 걱정하고 나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이 차별이 아니냐고 했다. 누나와의 논쟁 이후에 나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남자와..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한글과 컴퓨터에서 한컴오피스를 구매할 날이 올 줄이야. 물론 내가 쓰려는 건 아니다. 난 워드프로세서를 쓸 일도 없을 뿐더러 만약에 쓴다고 하더라도 LibreOffice를 사용할 거다.그럼 왜 샀나아내가 속한 상담학회에서는 반드시 hwp로 문서를 제출해야하는데 문서 형식도 반드시 정해진 것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넷피스 같은 것도 사용하면 안되고 반드시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써야한다.이전에는... 음... 어디선가 교육기관용으로 사용되던 걸 주워다가 사용했던 것 같은데 새로운 컴퓨터에는 왠지 토렌트 같은 곳에서 뭔가를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가격은 5-6만원 정도인데 이정도면 예전에 비해선 많이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