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로켓배송을 아주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원래 인터넷 쇼핑을 잘 안하는 편인데 아이가 태어나고 이거저거 하나씩 사다보니 어느새 기저귀, 물티슈 이런걸 정기배송을 받고 있고 필요한 걸 하나하나 사다보니 어느새 쿠팡에서만 사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로켓배송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보통의 인터넷 구매는 주문 후에 판매자가 언제 주문을 확인했는지, 언제 배송을 접수했는지, 택배발송이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매번 들어가서 확인을 한다. 반면에 로켓배송은 배송시간을 정확히 예측가능하다. 내가 오늘 주문했으면 내일 온다. 로켓배송기사가 바뀌지만 않는다면 내가 사는 지역에 일정한 시간에 도착한다.
단점이 하나 있는데 2만원 이상 구매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을 사면서 이따금 당장은 불필요한 것을 사기도 했다. 물론 그게 쿠팡이 원한 것이겠지. 하지만 결국 이런 불필요한 것을 산다는 것은 배송비를 내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고심고심하다 로켓와우라는 것을 시작했다.
로켓와우의 가장 큰 특징은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로켓배송이 된다는 것과 로켓와우 전용상품의 구매이다. 당일배송, 30일 무료반품도 있는데 아침에 구매를 하는 일도 없고 물건을 고심고심해서 구매하는 편이라 반품할 일도 없어서 이 두가지는 나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다.
오늘까지 며칠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몇번의 사용경험으로 보자면 너무너무 편하다. 미안할 정도로 편하다. 몇천원짜리 하나 구매해도 배송이 되니까 나때문에 배송기사님 고생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이젠 금액을 맞출 필요가 없어져서 아무 생각없이 필요한 거 담아서 구매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또 좋았던 점은 신선식품의 배송이었다. 식빵, 브로콜리, 파 같이 마트에 가서 이따금씩 사오는 것들. 마트, 집 앞 채소가게에서도 배송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걸 내가 쿠팡에서 사고 있다. 다음날 아침에 먹을 것을 살 수 있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장점만 있느냐 그렇지는 않다.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배송기사에 대한 미안함. ;;; 나는 이제 진짜 2천원짜리 3천원짜리 이러거 막 사고 싶은데 이런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여기까지 와서 문앞에 두고 가야하다니...
두번째는 포장재의 낭비다. 2천원짜리 신선식품 포장에 녹색 비닐 포장지와 아이스팩이 하나씩 들어간다. 5천원짜리 냉동식품 하나에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와 드라이아이스 4개가 들어간다. 마트에서 비닐도 공짜로 안주는 세상에 이런 포장이라니...
배송기사에 대한 미안함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포장재 문제는 조금 개선을 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로켓와우라는 것이 유료멤버쉽이니까 이 사용자들은 거의 대부분의 물건을 쿠팡을 통해서 살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그러니까 하겠지. 그렇다면 새벽배송 물품을 담을 보온주머니를 하나씩 준비하도록 하는게 어떨까? 신선식품을 드라이아이스 하나랑 같이 넣어주는거다. 지금 하는 것보다는 냉장효과가 덜 할 수는 있겠지만 빨리 꺼낸다면 괜찮지 않을까? 예전에 우유주머니에 우유배달 받아먹을때도 비슷하게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좋은 서비스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것 같은데 지속가능하도록 잘 운영되었으면 좋겠다. 쿠팡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