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식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두가 맛있다고 해서 궁금했던 라면, 오뚜기 쇠고기 미역국 라면을 드디어 먹어봤다. 라면을 좋아해서 한때는 출시되는 모든 라면을 먹어보곤 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라면을 아주 적게 먹고 있다. 먹는 기회가 줄어들었으니 새로운 시도가 실패하면 기회가 날아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았던 라면만 먹어본다.
미역국라면은 먹을 기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 많은 수의 긍정적인 리뷰를 보면서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거 외에도 찾아보면 죄다 극찬이었다. '진짜 미역국이다.', '정말 맛있다.' 등등의 평이 가득했다. 그래서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미료로 맛을 낸 미역국 맛이다. 인스턴스 미역국맛. 딱 그 맛이다. 이 미역국은 건조된 미역을 넣고 물을 끓인 후 면을 넣고 2분만 더 끓이면 되는 놀랍게도 짧은 시간안에 조리가 완료된다. 가만 생각해보니 건조된 미역, 액상스프를 넣어 조리하는 음식을 전에도 먹어본 것 같다.
쇠고기미역국밥 컵밥도 전자렌지로 조리해서 그렇지 동일한 방법을 사용했던 것 같다. 맛도 딱 그맛이다. 면이냐 밥이냐 차이인데 면이 그닥 거슬리지는 않았다. 또 이상하게 미역국 라면을 먹다보면 밥이 먹고 싶어져서 밥이랑 같이 먹게 되었다. 한봉지당 1200원이라고 본다면 미역국밥 한그릇 1200원에 먹는 셈이니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미역국은 상상이상의 간단함을 자랑하는 가장 쉬운 음식 중 하나다. 미역넣고 물넣고 끓이면 되는 음식이다. 물론 좀 더 맛있게 만들려면 소고기 볶아넣고 다시마 육수 넣고 오래 끓여야 한다. 간단히 맛있게 만들려면 조미료만 톡톡 넣어주면 이 미역국 라면만큼의 맛은 간단히 뽑아낼 수 있다. 2분이라는 어마어마하게 짧은 시간이라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2분만 더 투자해서 좀 더 라면같은 라면을 먹는 것이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굳이 몇번 있지도 않은 라면 먹는 기회를 또 이 라면에 쓰고 싶지는 않다. 이젠 안먹을 것 같다.
추천점수: 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