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핸드폰을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전화시간도 데이터도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1.5G 데이터, 150분 전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3만원 정도 냈었던 것 같다. 알뜰폰이 처음 나왔을무렵 반값할인이라는 이름으로 할인을 해서 처음 헬로모바일로 이동했다. 같은 데이터를 사용했고 2만원정도를 냈던 것 같다.
그 후로 별로 신경을 안쓰고 있다가 문득 약정도 더이상 없고 더 극단적인 저렴한 요금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9900원에 데이터 1GB, 전화 50분을 제공했다. 꽤 괜찮다고 생각했고 이걸 사용하기 시작했다. 무료 문자가 없어서 이따금 문자요금이 나오거나 데이터가 조금 넘어섰지만 11000원을 넘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거의 집-회사만 왔다갔다하고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었기때문에 문제가 없었던 건데 이따금 여행을 간다거나 컨퍼런스에 참여한다거나 하면 여지없이 데이터가 부족했다. 게다가 실수로 동영상 플레이를 하는 달이면 거의 데이터는 끄고 살았다. 아주아주 불편한 건 아니었지만 조금 신경쓰인 건 사실이다.
올해 10월 컨퍼런스가 유독 많았다. 매주 하나씩 컨퍼런스가 있었다. 와이파이를 제공안하는 곳도 있어서 데이터가 많이 부족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생각하고 데이터가 조금 많은 요금제로 옮겨가기로 했다. 찾다보니 데이터 1.5GB, 문자 150건, 전화 150분을 제공하면서 부가세포함 9900원인 요금제가 있다. ??
당시 사용하던 요금제는 부가세 별도 9900원이었다. 어째서 이럴수 있는지 황당했지만 더 좋은게 있으니 옮겨가려고 했다. 그런데 할 수가 없었다. 이 요금제는 신규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기존 가입자의 이동은 불가능했다. 혹시 다른 곳도 이런가해서 찾아보니 유플러스 알뜰모바일에도 이런 비슷한 요금제가 있었고 역시 신규가입만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확 옮겨갈까 생각하다가... 어느새 진짜 옮겨버렸다.
지금 사용 중인 요금제는 데이터 3GB, 문자 100건, 전화 150분인데 12000원을 내고 있다. 전보다 1500원정도를 더 내고 모든 것을 3배정도 사용하게 되었다. 아주 만족스럽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이렇게 귀찮은 과정을 거치고 이리저리 통신사를 이동해야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요금제가 있는지 찾아봐야하고 더 좋은 조건을 향해서 번호이동을 하며 살아야 하는건가? 이미 사용하는 사람에게 더 나은 조건을 계속해서 제공하면 사용자가 떠날 일도 없을 것 같은데 어째서 신규 사용자에게만 혜택을 제공해서 이리저리 이동하게 만드는건가? 몹시 아쉬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