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날씨가 너무 좋았다. 좋아도 좋아도 너무 좋았다. 며칠간 내린 폭우가 공기를 아주 깨끗하게 씼어주더니 이젠 어디론가 사라져서 구름 한점 없는 깨끗한 하늘까지 만들어줬다.
먼저 시작은 토요일 아침이다. 아침햇살이 너무 아름다웠다. 집 안으로 반짝이는 햇빛이 들어오고 밖에는 이런 광경이 펼쳐졌다. 자던 사람도 깨워서 밖을 보라고 했다. 베란다 창문들을 좀 깨끗하게 닦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문을 열지 않고도 이렇게 볼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두번째는 토요일 일몰이다. 이 좋은 날씨에 하루종일 집에 처밖혀서 앱 구조 바꾸고 테스트하고를 반복하다가 문득 지는 해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간김에 운동도 해볼까 하고 뛰어서 분당구청을 돌아 중앙공원 언덕을 올라갔는데 아... 죽는 줄 알았다. 걍 천천히 올라가서 볼 걸.
산으로 해가 지는거라 그런지 너무 밝아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고 난 뒤에 사진을 한번 찍었다. 언덕에 있는 나무를 다른데로 모두 옮겼는지 이쪽 언덕엔 이 나무 외에는 모두 새로 심은 어린나무 뿐이었다. 그래서 그 나무들이 자라기 전까진 이런 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은 일요일 저녁이다. 하루종일 구름이 가득해서 오늘은 별거 없겠구나 했는데 왠 걸. 갑자기 구름이 사라졌다. 복면가왕 가왕전이건 뭐건 빨리 나가자하고 나갔다. 여유가 조금 있는 줄 알고 먼길을 돌아 아이스크림도 먹고 이제 공원으로 가려는데 해가 없다. ?? 뭐야 언제 7시 반이 된거야!! 해가 이미 저버렸다.
그냥 집으로 갈까하다가 이왕 온거 공원에서 킥보드라도 타자했는데 이상하게 해가 지고나서도 하늘이 이뻤다. 잔잔한 물도 있으니 하늘이 더 넓어진 것 같고 아주 좋았다. 해가 있을 때부터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사진도 더 많이 찍었겠지만... 그래도 좋았다.
매일매일 하늘이 이랬으면 좋겠다. 그럼 원할 때 언제든 볼 수 있고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귀한 줄 모르고 무시할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