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갈비찜 : 아내의 식탁 레시피

갈비찜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별로 할 마음이 없었는데 문득 승우아빠의 40분만에 갈비찜하는 영상을 보고 혹해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 영상에는 돼지갈비도 있는데... 그것은 나중에...

승우아빠 레시피는 물론 맛있겠지만 너무 야매느낌이라 비싼 소고기를 저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고 너무 한식끝판왕같이 잣, 은행, 대추 들어가는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평소에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재료를 사용하는 레시피를 사용하고 싶었는데 역시 아내의 식탁 레시피가 딱이었다.

(왠지 모르게 영상은 LG전자에 올라가 있다. @.@ 그래서 텍스트 레시피 추가)

 

쇠고기갈비찜 - 아내의 식탁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귀한 음식인 갈비찜은 명절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죠. 생일상이나 집들이 음식으로도 두루 사랑 받고 있어요. 알맞게 익어 야들야들하고 ‘달콤짭...

www.wtable.net

재료

  • 소갈비 1kg
  • 양파 1개
  • 대파 1개
  • 물 10L (증발되기 때문에 더 필요할 수 있다)
  • 무 1/4개
  • 당근 1개
  • 표고버섯 6개
  • 홍고추 1개 (맵지 않게 할거라 제외)
  • 밤 10개 (감자로 대체: 솔직히 레시피 착각해서 ;;;)
  • 양념
    • 배즙 1컵 (갈아만든배 1캔으로 대체)
    • 간장 6T
    • 맛술 4T
    • 설탕 3T
    • 올리고당 3T
    • 다진대파 2T
    • 다진마늘 1T
    • 생강즙 1T (다진생강 1T로 대체)
    • 후추 약간
    • 참기름 약간

순서

  1. 갈비를 손질하고 4시간정도 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2. 양파, 대파, 갈비를 10L의 물로 1시간이상 끓인다.
  3. 갈비를 건져 양념에 30분이상 재워둔다.
  4. 무, 당근, 감자를 한입크기로 자르고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는다.
  5. 갈비와 갈비 삶은 물 3컵을 넣고 센불에서 20분 끓인다.
  6. 다듬은 채소를 넣고 중불에서 15-20분 끓인다.

어쩌다보니 보던 레시피가 머리 속에서 뒤엉켜서 아내의 식탁 레시피를 기본으로 했지만 갈비 핏물제거라던가 표고버섯에 별무늬를 넣는 다던가 하는건 다른 레시피에서 본 것이 들어왔다. 하지만 기본적인 맛에는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레시피에 변경을 줄 때는 잘 모르고 대충 없는 걸 생략해버렸는데 이젠 좀 해봤다고 영향을 줄 것, 안 줄 것은 구분이 된다. :)

온라인으로 고기를 구매한 적은 처음인데 고기에서 잡내가 많이 났다. 핏물을 뺀 후에도 약간 났다. 승우아빠처럼 뼈를 잘라내거나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신선식품은 아무래도 비싸지만 고기를 손질하는 곳에서 바로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요리는 난이도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다. 고기손질, 채소손질을 하는 것이 가장 높은 난이도의 작업이다. 나머지는 모두 기다림의 시간. 정육점에서 손질한 좋은 고기를 사용한다면 손질시간 핏물빼는 시간과 노력이 확 줄어들 것이고 난 야채를 좀 많이 한 것 같은데 수를 좀 줄이면 또 그만큼 시간이 줄어든다. 나는 8시간 가량을 투자했지만 어쩌면 2시간 이내로, 승우아빠처럼하면 40분이내로도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난 이 요리를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다. 갑자기 오른쪽 발목을 사용못하게 됐다. 전혀 걸을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가니 통풍이 의심된다고 한다. 반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움직여야 하는데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한발로 서서 재료를 다듬자니 온몸에 땀이 나고 왼발이 피가 안통해 저려왔다. 채소 다듬기에만 1시간이 넘게 걸렸고 그 동안 냄비를 확인 못해 고기를 태워먹었다. (ㅠㅠ 다행히 뼈부분이어서 살았다.) 결국 양념만들고 설거지하고 하는 부분을 남의 손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요리에서 우리의 요리가 되어버린 쇠고기 갈비찜. 너무 맛있다. 채소 둥글게 깍는 것이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자주 해먹을 것 같은 요리다. 심지어 아내가 엄청 좋아하는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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