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호이안에서의 식당 (2. 호이안편)

다낭편에 이어서 두번째 이야기다. 글을 쓰고 나니 이전에 블로그로 봤던 곳들만 거의 간 것 같은데 호이안편도 왠지 그럴 것 같다.

CaoCao Grasshopper

여긴 호이안에 가서 동네 음식점 같은 곳에 가고 싶어서 찾은 곳이다. 물론 여긴 호텔 앞에 있어서 관광객들만 가지만 처음 봤을땐 동네 음식점같은 느낌이었다.

일단 이 곳의 음식은 놀랍도록 맛있다. 점심에 처음가서 대충 들어본 반쎄오와 반미를 주문했는데 세상에 정말 맛있었다. 다른 건 어떨까 싶어서 저녁에 또 가서 까오러우와 가지찜을 주문했는데 세상에 또 맛있었다.

가만히보니 여긴 앞에서 손님 호객하는 할머니 한분과 할 일 없이 왔다갔다하는 할아버지 한분, 조그만 아이들 둘. 그리고 주문받고 요리만드는 젊은 여자분 뿐이다. 모든 음식을 그 여자분 혼자서 다 만드는 것 같았다. 그 다양한 메뉴의 요리를 혼자서! 맛있게! 아마도 금손이 아니신가 싶다. 음식의 맛을 낼 줄 아는 분.

반쎄오, 완탄, 까우러우, 화이트 로즈, 가지찜, 감자튀김(;;) 모두 호이안 어떤 음식점보다 맛있었다. 반미는 반미프엉이 좀 더 맛있긴 했지만 여기도 맛있었다. 이 근처가 숙소라면 꼭 가서 먹어보라고 하고 싶다.

반미프엉

호이안에서 반미하면 반미프엉일 정도로 블로그들에서 대단히 높게 평가받는 곳이다. 호이안의 호텔, 리조트에서는 대부분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셔틀을 운행하는데 셔틀 정류장이 반미프엉 바로 옆이다. 그래서 그런지 늘 줄이 길게 서있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오토바이들이 모여있다.

여기 반미는 베트남에서 먹었던 반미 중 최고의 맛이었다. 물론 뭐 반미가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조화가 좋았던 것 같다. 메뉴가 10여개 있는데 거의 다 맛있는 것 같다. 아무거나 먹었는데 맛있었다. 셔틀에서 내리자마자 하나 먹고 돌아가는 길에 하나 또 사갈 정도로 맛있다.

포슈아

포슈아는 여러 블로그에서 소개된 한국인의 맛집이다. 그래서 그런지 입구에 한국어로 '포슈아'라고 써있다. 한국인이 자주 가는 곳에 왠지 가기 싫어서 안가다가 그래도 한번은 가보자는 생각에 가게 됐다.

분짜와 미꽝을 먹었다. 분짜가... 분짜가 너무너무 맛있었다. 미꽝도 괜찮았지만 분짜와 함께 먹고 있어서 완전 밀려버렸다. 분짜가 정말 정말 맛있었다. 이래서 유명한 집이 됐구나 싶었다. 지금도 생각난다. 포슈아에서 먹었던 분짜. 꼭 집에서 이걸 만들어서 먹어봐야겠다.

베일웨일

역시 블로그에서 유명한 반쎄오 전문 음식점이다. 저녁에 포슈아 앞에 가면 베일웨일로 안내하는 호객요원(?)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음식점 자체는 조금 찾기 어려운 골목길 안쪽에 있다.

모든 것은 무한 리필인데 4-5개 먹으면 배부르기 때문에 그냥 주는대로 먹으면 된다. 넓은 마당에 앉으면 음식이 나오고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꼬치같은 것을 다 먹을 즈음이면 부침개같은게 나오는데 이게 내가 알고 있는 반쎄오다. 꼬치같은건 뭐지? ;; 맛은 괜찮다. 맛있는 편이다. 근데 CaoCao에서 너무 맛있는 반쎄오를 먹어버려서... 비교되었다. CaoCao가 생각났다. 하지만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모닝글로리

쌀국수가 맛있다고 소문이 난 곳이다. 호이안 올드타운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유명한 탐탐카페 바로 옆이다. 가보니 바로 앞에 2호점이 있었다. 손님이 그만큼 많다는 거겠지.

쌀국수와 포슈아에서 맛있게 먹었던 분짜를 주문했다. 쌀국수는 다른 곳이랑 달랐다. 다른 곳은 뭔가 우리나라에 있는 베트남 쌀국수집과 별 차이가 없었는데 여긴 더 진한 맛이 난다. 뭔가 익숙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서현 AK플라자 지하의 소이연남에서 먹었던 쌀국수가 딱 이 맛이었다.

분짜는... 음... 베트남에서 분짜가 이렇게 나올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 분짜에는 보통 직화에 구운 고기를 쓰는데 여긴 떡갈비같은 것을 사용했다. 맛도 별로 없었다. 너무너무 실망했다. 비싼 가격에 비해 너무 형편없는 맛이었다. 왜 유명한건지 모르겠다.

탐탐카페

여기도 한국사람들밖에 없다고 해서 가기 꺼려지는 곳이었지만 한번 가보기로 하고 갔다. 근데 왠걸? 생각보다 손님이 너무 없는 걸? 나같은 생각으로 한국인들이 다 안가나? 어쨌든 비교적 한산했다.

사실 카페는 적당히 맛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카페는 분위기가 좋아야지. 편안하고. 탐탐카페는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가장 등불이 예쁘게 보이는 카페라고 생각한다. 강변에 있는 카페가 좀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안쪽에서는 여기가 가장 예뻤다. 가격도 적당한 수준.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하다.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옆에서 계속 미소를 지으면서 아이랑 놀아주고 뭐 흘리면 바로 닦아주고 불편해보이면 도와주고 참 좋았다. 그리고 아저씨는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 친절했다. 다낭까지 25만동에 간다고 열심히 홍보했다. (택시로는 3-40만동이다) 정말 사용했는데 택시보다 더 좋았다. 만약 다음에 간다면 투어도 해볼 것 같다.


6일이나 호이안에 있었던 것 치고 가본 식당이 너무 적은 것 같은데 거의 CaoCao에 가서 그렇다. 거기가 최고임. 추가로 올드타운 강변에서 잠시 쉬려고 들어간 카페도 있었는데 여기선 너무 맛의 차이가 없는 베트남 커피한잔 먹어서 별로 할 말이 없다. 꽤나 분위기 좋은 곳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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