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가 드디어 넷플릭스에 풀렸다. 크롬캐스트를 사면서 언젠가는 넷플릭스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옥자가 풀린다길래 그 날 시작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날짜가 애매하다. 29일이라니... 넷플릭스는 약관상 월단위로 멤버십을 계약한다. 월단위와 29일이라는 날짜에 나의 강박증이 날 막는다.
이틀만 기다리면 1일이잖아. 1일부터 시작하는게 좋지 않겠어?
난 이 생각에 굴복당해 이틀을 기다리기로 했다. 7월 1일 넷플릭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날 옥자를 봐야겠다. 이 놈의 강박증.
(7월 1일 추가)
옥자를 봤다. 7월 1일 0시가 되자마자 넷플릭스를 시작했고 프로필이랑 관심동영상 몇개 선택한 후에 바로 옥자를 보기 시작했다.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봉준호의 지난 영화들을 봐도 살인의 추억, 마더 외에는 그닥 재미있다고 생각한 영화가 없다. 왜 그럴까 살펴봤는데 액션이 들어간 영화들은 재미가 없게 느꼈고 스토리로 이끌어가는 영화는 아주 재미있다고 느꼈었다.
괴물은 약간 스케일이 컸던 것 같은데 설국열차도 그렇고 옥자도 액션이 아주 소소하다. 특히 옥자는 한강다리 위에서 복면쓴 녀석들이 뛰어내릴 때 경찰이 쫓는 장면에서 정말 피식 웃음이 났다. 우리나라 경찰이라서 그런가? 그렇다면 할말은 없다만. 그리고 특수부대같은 사람들이 투입되서 뭔가 대단한 액션이 나올 것 같았는데 하나도 대단해보이지가 않았다. 그냥 동네 깡패들 온 줄 알았다.
이런저런 부분에서 실망을 해서 그런지 마지막에는 영화 전체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떤 것이 나와도 그저 식상해보였다. 거기다 돼지가 농장에 그렇게 많은데 왜 그렇게 옥자한테 집착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드니 스토리도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많이 아쉽다. 넷플릭스에서 마블 드라마나 실컷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