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
잡담

서울대공원 동물원

2017. 5. 1. 21:08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동물원에 갔다. 드넓은 공간에 여기저기 사육중인 동물을 배치해둬서 긴 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게 산책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곳. 내가 원하는 휴식 공간인데 오늘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바로 그런 곳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대공원은 성남에서 무지 가깝지만 그리 자주 가지를 못했다. 차로 가면 20분만에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대중교통으로 가면 1시간 30분이 훌쩍 넘기때문에 거기를 가기보다는 40분 정도에 갈 수 있는 에버랜드를 대신 선택했던 것 같다.

특히나 예전엔 한적한 산책길을 원할만큼 휴식이 필요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또 생각해보니 자주 가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평생 한번 가봤다. 동물원만 딱 한번. 그것도 단체로 소풍을 간 것이었다. 그때의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면 사실 오늘도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산책로 계획

가기 전에 살짝 계획을 했다. 일단 거기서 뭘 해야하고 뭘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동선은 어떻게 할지를 살펴봤다. 요금은 5000원, 주차장에서 동물원 입구까지 셔틀버스가 1000원, 리프트 왕복 10000원, 주차요금 5000원이다. 리프트는 아마도 바닥이 뻥 뚫려있을 것이니 유모차를 가지고서 타기에 무리라 제외, 셔틀버스도 유모차를 접어서 탔다가 다시 펼치고 이런 일을 해야하니 번거로워서 제외. 이렇게 생각하니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걸어서 동물원 입구까지 간 후에 동물원을 구경하고 나오면 된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이제 동물원 내부 산책로에 대한 계획인데 여러가지 코스가 있고 각각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써있다.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라 아니 말할 수 없다. 이걸 다 둘러보는 것은 어려울테니 몇몇 길은 못가더라도 커다랗게 한바퀴 돌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들어갈때는 호랑이길, 나올때는 사슴길로 나오기로 계획을 했다.

산책 실행

꽃가루로 뒤덮인 차를 타고 김밥을 세줄 사들고 계획대로 주차장에서 걷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보다 길이 멀다. 동물원 주차장이 아니라 다른 곳에 세웠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살짝 당황하며 셔틀버스를 타지 않은 것을 살짝 후회하려는 찰나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잘 세워두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웠다. 저 멀리 산들이 보이고 호수 옆을 지나는 드넓은 산책로였다. 동물원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리는 좋은 길이었다.

동물원에서 생각보다 동물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책로에 그야말로 무르익은 봄의 정원과 동물의 분뇨(?)냄새가 어우러져 있었다. 마치 어느 시골의 아름다운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적절한 위치에 의자와 화장실, 음수대도 잘 배치되어 있어서 무엇하나 불편함 없이 길을 걸었던 것 같다. 정말 산책하기에는 환상적인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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