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에서 김구라가 라면이야기를 하길래 라면덕후로서 아주 관심있게 살펴보던 중 이 장면에 꽂혀버렸다. '경쟁사와의 테스트에서 100% 이기는 라면'이라... 맛보지 못한 라면이라 갑자기 너무너무 먹고 싶어졌다.
남자라면을 찾아서
설날 아이 돌보느라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TV나 보다가 갑자기 먹고 싶어진터라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마트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편의점에 가보니 역시나 남자라면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당장 맛보는 것은 포기했다.
설날이 지나고 모두 정상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남자라면을 사려고 갔던 것은 아니지만 백화점 식품관에 가서도 한번 찾아봤는데 없었다. 백화점 식품관이라 잘팔리는 것만 있으려니 하고 다시 근처의 대형마트에 가서 찾아봤다. 겨우 2개가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큰 마트에도 꼴랑 2봉만 있는 것을 보니 이제 정말 잘 안팔리는 라면인가 싶었다. 맛이 없는 라면인가? 슬슬 불안해진다.
남자라면의 추억
남자라면은 지난 2012년 류승룡의 광고로 아주 유명해진 라면이다. 광고를 다시 보니 그 때의 강렬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아마 이때 이 광고를 보고서 남자라면을 먹어봤던 것 같다. 그러니까 맛보지 못한 라면은 아니다.
광고로 인해서 아주 잘 팔렸고 나도 먹어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기억은 광고영상을 보고나서야 떠오른 기억이었다. 오늘 한그릇 할 때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만큼 내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진 라면이었다.
남자라면을 먹어봤습니다
드디어 맛을 보는 시간.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어보려다가 그랬다가 너무 맛이 없으면 어쩌나 싶어 파랑 계란은 넣어줬다. 약간 매우면서도 구수한 맛이다. 신라면을 먹어본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지 몰라도 신라면 같은 느낌이었다. 어쩌면 신라면과 붙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맛이긴 했다.
그러나... 맛있긴 했지만 뭔가 한방이 없는 느낌이다. 특색이 없다고나 할까? 진라면, 삼양라면, 신라면 모두 먹기만해도 '아! 이 라면!'이라고 할만한 특징이 있는데 남자라면은 사실 잘 모르겠다. 신라면 같았다. 신라면에 마늘넣고 파넣으면 비슷한 맛이 날 것 같다.
가격도 조금 비싼 듯하다. 현재 5봉 기준, 진라면은 2000-2700원 사이에서 구할 수있고 신라면은 2800-3000원 수준이다. 그런데 남자라면은 3500원이다. 할인가가 아니긴 하지만 더 싼 라면을 두고 남자라면을 선택할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총평
'맛있지만 맛에 비해선 조금 비싼라면' 이라고 하고 싶다. 앞으로 또 사먹지는 않을 듯 싶다. 잘 안팔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