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제품은 결혼할 때 식탁을 사면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때는 광명점이 오픈 전이라 경기도 광주 신현리의 어떤 구매대행점을 이용했다. 지금은 2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식탁이지만 그때는 구매대행이다보니 무려 40만원넘는 돈을 주고 샀던 기억이 있다. 무지 무거운데 이거 옮기느라 애 좀 썼다. 광명점이 처음 생겼을때 정말 신시계가 펼쳐졌다. 가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거기에서 펼쳐진 다양한 세상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거긴 가구만 있지 않았다. 주방용품, 홈데코 등등 집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는 물건은 가전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팔았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 요리를 시작하면서 이케아는 나에게 더이상 가구가게가 아니게 되었다. 거긴 주방용품 가게가 되었다. 칼, 도마, 냄비, 후라이팬, 그릇,..
토요일 이케아에 갔다. 목적은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에 둘 수납함을 사기 위해서다. 기억에 남는 일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대기 중이었는데 앞차에서 비상등이 켜졌고 운전석에서 노랑머리 남자가 내렸다. 황급히 뒷자석 문을 열더니 어린 여자아이의 치마를 올리고 스타킹과 팬티를 무릎까지 내렸다. 그렇게 유치원에 갈법한 나이의 어린 아이는 길가에서 아빠에게 안겨 소변을 봤다. ‘미안해. 눈을 돌리고 쳐다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우리 눈이 마주쳤지? 미안해.’ 식사를 하기 위해서 배식대로 향하는데 뒤에 있던 파란 눈의 외국인이 ‘이거 가져가세요’ 라며 쟁반을 건네줫다. 그 분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음식을 받아들고서 몹시 당황했을 것이다. 한국인이 한국에서 외국인에게 도움을 받았다. ‘고마워요. 이케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