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호이안에서의 숙소

다낭에서 3박, 호이안에서 7박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보내다왔다. 총 4군데의 숙소에 머물렀는데 이 곳들을 간단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반다호텔

사실은 다낭에 가려는 것이었다. 호이안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일정이 다낭 3박, 호이안 7박으로 호이안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바로 가격때문이다. 물론 미국, 일본의 숙소가격과 비교하겠냐마는 다낭의 숙소들은 대체적으로 싸지 않다. 우리나라 관광호텔과 비슷하거나 비싸다. 호텔이라는 곳에 가본 것이 하와이의 메리어트, 제주도의 신라 같은 곳 뿐이라 3성, 4성급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 감이 없었다. 싸다 싶은 곳은 사진상으로 별로 안좋아보였고 사진상으로 좋아보이는 곳은 2-30만원이 훌쩍 넘어갔다. 이미 항공권을 10박 일정으로 잡아둔터라 그런 곳을 숙소로 잡았다간 숙소에만 300만원이 들어갈 판이었다.

그때 호이안이 눈에 들어왔다. 꽤 괜찮은 리조트가 10만원 초반의 가격이다. 다낭에서 봤던 수준의 3-4성급 호텔은 우리나라 모텔보다도 싼 가격이다. 그렇게 호이안의 좋은 리조트에서 길게 보내고 다낭에서는 적당한 가격의 호텔에서 잠시 머물기로 했다. 그 첫번째가 바로 반다호텔이었다. 베트남 입국한 후에 공항에서 가까운 호텔에서 잠시 머물며 다낭을 구경하려고 했는데 위치며 가격이며 사람들의 평이며 모든 것이 좋았다.

반다호텔은 다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용다리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이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다낭 대성당, 콩카페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정도이고 강 바로 옆이라 산책하기에 참 좋았다.

베트남에 처음 그것도 외국에 여행으로는 처음 간 것이라 몹시 긴장하고 어리버리했는데 호텔직원들이 너무너무 친절했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해도 알아서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팁을 챙겨주고 싶을 마음이 들 정도로 친절했다.

방은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좋았지만 아주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광주에서 2박을 했을때 묵었던 호텔들보다는 월등히 좋았다. 시티뷰라고 했지만 뷰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뭐랄까 아주아주 좋지는 않지만 나쁜 점도 없는 그런 방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숙소의 조식을 먹으면서 든 생각이지만 이 호텔의 조식이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하나하나의 메뉴가 다 괜찮았다. 이 호텔 이후의 호텔에서 조식을 먹을때마다 이 호텔이 생각났던 것 같다. 거긴 이것도 있었는데, 거긴 이게 맛있었는데...

안타깝게도 탑바와 수영장을 못가봤다. 별거 없겠지라고 생각하고 안갔는데 브릴리언트 호텔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반다호텔도 탑바와 수영장이 꽤 좋았을 것 같다. 어린이 수영장도 있었다던데 안타깝다. 탑바에서 야경 보는 것도 괜찮았을텐데...


꼴랑 하루 묵었던 첫번째 숙소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고 보니 이후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나 싶은데... 힘을 내서 써보련다.

Hoi An Ancient House Village Resort

숙소에서 조용히 쉬고 싶은가? 그렇다면 여기다! Hoi An Ancient House Village Resort는 다낭, 호이안에 머물었던 동안 가장 만족스러운 숙소였다고 말하고 싶다. 근처가 다 논밭, 숲이라 매우매우 조용하다. 방 안에 있으면 직원들 소리도 안들린다. 물론 내가 별채를 사용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방을 둘러보아도 비슷할 것 같긴 하다.

이 곳은 사실 경험하지 못할 곳이었다. 원래 여행계획은 다낭에서 2박, 호이안에서 6박, 다시 다낭에서 2박이었다. 근데 예약 실수로 반다호텔에서 1박만 예약한거다. ;; 다시 반다호텔에 하루 잡을까 했지만 이미 방이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호이안에서 싼 리조트 하나 예약한거다. 그 싼 리조트가 바로 여기다.

반다호텔보다도 싼 이 곳은 놀랍게도 여행기간동안 머물었던 곳 중 방이 가장 넓고 쾌적했다. 바닥은 모두 대리석이었고, 방 안에 계단이 있다. 그리고 방 앞에 그네의자가 있고 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욕조, 분리된 샤워실, 화장실, 2개의 세면대, 3인용 쇼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다.

단점이라면 조금 외진 곳이라는 것. 택시기사들도 이 리조트의 위치를 잘 알지 못했다. 구글맵을 보여줘도 '여기가 어디야' 라는 눈치였다.

반다호텔 직원의 친절함에 감동했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친절했다.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내가 이런 대접 받아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룸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더 감동이... ;; 도착하자마자 수영장을 봤는데 이래서 리조트구나 싶은 정도로 좋은 수영장이 있었다. 신나게 수영을 했다.

만약 호이안에 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여기에 머물거다. (안 가겠지만...) 가격에 비해서 너무너무 만족스럽다. 단독주택을 지어서 산다면 한 층 전체를 이곳처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따금한다.

Victoria Hoi An Beach Resort

Victoria Hoi An Beach Resort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숙소였다. 무려 6일을 머물렀기 때문이다. 앞은 바다, 뒤는 강인데 안에는 넓은 수영장이 있고 정원을 가로지르는 연못이 있는 그야말로 물에 뒤덮인 멋진 곳이다. 처음 도착하자마자 안내 데스크에서 수영장이 보이는데 그 뒤로 바다가 펼쳐져 있다.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이 곳은 머무는 내내 계속 우와 소리가 나왔다. (무려 6일을 머물렀다. 나중엔 여행에 지쳐 얼른 떠나고 싶어졌다. 그래도 우와 소리는 나왔다.) 머무는 내내 철썩철썩 파도소리가 들리고 수영장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고 드넓은 하늘이 펼쳐졌다. 운좋게 날씨도 좋았다.

이 곳에 오고서야 알았다. 호텔이라면 친절은 당연한 것이라는 걸. 모든 직원이 너무너무 친절했다. 특히 수영장 아저씨는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분이었다. 아이들과도 잘 놀아줘서 아이들이 이 아저씨를 졸졸 쫓아다니기도 했다.

바다를 보며 음료를 마시고 음식을 먹고 낮잠을 자고 정말 모든 것이 너무너무 맘에 드는 곳이었다. 요일별로 이벤트가 있는데 이걸 한번씩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우리에겐 일찍 자는 아기가 있어서 아무것도 못했다. 이건 좀 아쉽긴 하다.

브릴리언트 호텔

(휴... 드디어 마지막)

다시 다낭으로 돌아와서 머물 곳을 고르는 것은 조금 오래걸렸다. 미케비치 옆에 있는 호텔로 가고 싶기도 하고 좋은 호텔에서 머물러보고 싶기도 하고, 고민고민 하다가 한국인이 많이 찾는 브릴리언트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일단 위치가 너무 좋았고 평도 괜찮았다.

친절함은 더이상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겠다. 모두 짱짱맨이다. 여긴 위치가 환상적이다. 다낭에서 유명한 명소 다수를 걸어서 갈 수 있다. 용다리, 콩카페, 다낭 대성당, 한시장 등등. 다낭대성당의 경우 뒷문으로 나가면 바로 성당 입구다. 다낭의 호텔 앞에는 늘 택시가 대기 중이라 사실 위치를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깝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좋다.

여기가 조금 오래된 호텔이라 방이 별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왠걸. 방이 엄청나게 넓고 잘 관리되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창 너머로 보이는 뷰가 정말 좋았다. 리버뷰라서 더 좋았겠지만 이 호텔의 방들에서는 거의 강이 보인다. 호텔이 강쪽으로 약간 툭 튀어나온 곳에 위치해서 그런 것 같다.

날씨가 그리 좋지않았는데도 아침에도 멋진 뷰가 보였다. 야경은... 와~ 정말 이뻤다. 밤엔 특히 유람선들이 반짝 거리면서 강을 왔다갔다 하는데 그게 또 너무 예뻤다. 강북에서 한강보이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늘 이런 거 보면서 살겠지? 부럽다. 유람선 이야기나 나와서 말인데 유람선을 못탄게 좀 아쉽다. 우리는 역시나 일찍 자는 아기때문에 8시전에 모든 것을 마무리 해야하는데 8시 이후에 탑승이 가능한 유람선 뿐이었다. 그 전 것은 타는 사람이 없다고 취소됐다고 ㅠㅠ

브릴리언트 호텔의 탑바는 아주 환상적이진 않지만 충분히 멋지다. 저녁에 여기서 식사 한번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7시 반 이후에는 공연같은 것도 하니까 그걸 보면서 식사나 음료한 잔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는... 흑흑... 수영장은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아주 깨끗하고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지기에 좋은 장소 같았다.

총평

전체적으로 친절하고 방 잘 관리되고 서비스 좋은 곳들이었다. 다낭이 비싸다고 했지만 베트남치고는 비싸다는 거지 우리나라나 일본, 미국에 비하면 완전 싼거다. 물론 싼만큼 주변 환경이 나쁘긴하다. 유모차 끌고 걸어다니는 거 비추.

여행하는거 스트레스받아서 싫지만 또 가야만 한다면 다낭, 호이안 괜찮은 것 같다. 모두 또 가고 싶은 곳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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