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아시모프 작품 감상 완료
지난번에 로봇3권, 파운데이션3권까지를 읽고 파운데이션4권을 빌릴 수 없어서 중단되었다. 코로나로 시립도서관도 멈춰버려서 거의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드라이브쓰루라는 신박한 대출시스템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아시모프는 1950년대에 파운데이션, 로봇 시리즈를 모두 집필한 후에 1980년대에서야 로봇3,4편, 파운데이션 4,5,6,7편을 집필했다. 이전까지는 전혀 별개의 작품이었으나 이후에 이를 하나의 세계로 묶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끊어 읽어서 아쉽긴 하지만 적절한 부분에서 끊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시대를 굉장히 많이 뛰어넘는 파운데이션과는 달리 로봇은 3편까지가 베일리 형사로 시작된 우주확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4편인 '로봇과 제국'은 20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뭔가 3편에서 밑밥을 깔고 4편에서 파운데이션과의 연결고리를 만든 느낌이다.
연결고리라고 하는 것은 바로 다닐이다. 지스카드는 비록 정신조작력을 가졌지만 로봇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 없었는데 다닐은 좀 더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어 인류를 인간 개인보다 먼저 우선할 수 있었다. 파운데이션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도 다닐, 로봇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도 다닐이다.
로봇에서는 파운데이션의 의문 중 하나도 설명해준다. 바로 지구의 방사능화다. 파운데이션에서 지구는 방사능화되어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다고만 설명되어 있다. 누군가가 방사능으로 오염시켰다고 하더라도 서서히 방사능이 사라져야할텐데 왜 아직도 저러나 싶었는데 로봇에서 설명하는 것을 보니 우주인이 의도적으로 서서히 방사능이 증가해서 유지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로봇에서는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집중했다면 파운데이션에서는 좀 더 우주제국의 미래에 집중했다고 보인다. 제 2 파운데이션을 통해서 셸던의 계획이 진행되지만 점점 파운데이션간의 경쟁과 권력을 향한 욕심이 커져 이 계획자체에 위기가 온다. 이를 다닐이 만든 새로운 계획인 갤럭시아로의 전환을 향한 발걸음을 걸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과정에서 멸망한 우주인 행성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로봇시리즈 이후에 우주인 세계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일부 해소해준다. 그러니까 가질 수 있는 대부분의 의문을 모두 해소해주는 완전한 결말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1950년대에 집필했던 로봇 시리즈, 파운데이션 시리즈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있었지만 1980년대에 집필한 추가이야기로 이 두 시리즈를 연결하고 완결하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다. 내 개인적으로도 20여년만에 다시 읽은 추억의 작품. 다시 읽어서 너무 좋았다. 다만 로봇시리즈는 더이상 책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책들이 보존서고에 보존될만큼 귀한 작품이 되었다. 훼손되면 더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책들이 전자책으로 만들어진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