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회고
다사다난한 2019년이었다. 어려운 일들이 쏟아졌고 허둥지둥 하던 해였다. 회사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생각나는 주요한 일들을 몇가지 정리하고 2020년 올해는 어떻게 살아갈지 의지를 다져보려고 한다.
넷플릭스
영상서비스 이게 뭐라고 나의 한해가 넷플릭스 하나에 많은 의지를 했다. 영화를 좋아하는데 5살 아이 아빠로서 할일이 있는지라 영화관에는 못가니 넷플릭스를 끼고 살았던 것 같다. 2019년 1월부터 매달 한달동안 어떤 작품을 봤는지 정리를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그걸 한해 동안 했다. 아직 12월 글은 안썼지만 곧...
2019년엔 897개나 하는 수많은 작품을 봤는데 한달에 최소 39개에서 110개 봤다는 말은 하루에 1-4개를 봤다는 말이다. 유투브도 보기는 하니까... 이건 좀 너무 많다.
작년보다도 더 많은 작품을 봤다. 작년엔 한달에 100개를 넘기지도 않고 20개 밑으로 본 적도 있는데 오래 시간이 많았나? 아닌데... 그냥 틀어놓고 안봤나?
건강
2008년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로 10kg 증가한 몸은 결혼할때는 제외하고는 늘 비만 상태를 유지했다. 그런데 2년전 요관이 막혀서 수술을 한번 하고 그 후 고혈압이 지속되면서 이대로는 죽겠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2019년 5월부터 건강해지는 습관 만들기에 돌입했다.
5월 한달은 그간 안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버피 30개), 6월은 운동(운동추가)+저녁금식, 7월은 운동+저녁소식. 이후부터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12월은 좀 여러가지 사정상 마음이 흐트러져서 부족했다. 하지만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적게 먹었더니 80kg을 바라보던 체중이 71.5kg까지 줄었다. 지금은 73부근에서 왔다갔다 하는 중이다.
처음 버피를 할때만 해도 10개를 넘어가면 죽을 것 같았고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다. 땀 때문에 눈을 못 뜰 지경이었다. 근데 지금은 30개를 해도, 60개를 해도 조금 힘들 뿐이다. 그리고 정말 최고의 운동이라고 생각하는게 있는데 바로 풀업이다. 턱걸이!
당연히 처음엔 1개도 못했다. 계속 시도하고 시도하고 하다보니 어느새 1개를 하게 됐고 어느새 3개, 5개, 7개를 하게 되더니 지금은 10개를 정자세로 한번에 할 정도가 되었다. 문에 철봉을 달아두니 지나가다가 한번씩 하는게 참 좋다. 등 근육이 막 단단해진 것이 느껴진다. 풀업은 정말 최고의 운동인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운동과 식이를 병행하는데도 불구하고 추가질병이 발병했다. 통풍이다. 지금은 통풍 약을 먹고 있다. 매일 먹는 약이 2개나 생기다니... 후우... ㅠ 더 많이 운동하고 먹는 양을 줄여야 하는데 먹는 양 줄이는게 쉽지 않다. 난 요리하고 먹는 것이 너무 좋다. 2020년에는 적게 먹는 것도 성공했으면 좋겠다.
일
2014년 제주로 이주하면서 입사 이후 처음 팀을 옮긴 이후로 5년만에 팀을 옮겼다. 정들었던 팀을 옮기는 결정은 무려 하루 만에 한 것이다. ㄷㄷㄷ 조금 바보같은 결정이긴 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영영 옮기는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지금도 조금 괜히 옮겼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왕 옮긴 거 잘 해보려고 한다. 기초부터 처음 잡아가는 재미도 있기도 하고.
개발
개발자이기에 앞서서 나는 개발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서 계속해서 뭐라도 작은 개발과제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elecrton, react에 푹 빠져 살았는데 2019년엔 flutter에 빠져 살았다. react native는 아무리 도전해보려고 해도 손이 안 갔는데 flutter는 뭐랄까... 개발 도구가 완성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창 개발 중인 플랫폼이라는 느낌이 없었고 그냥 안드로이드 개발하는 것 같았다. 편하고 쉽고, iOS로도 내보낼 수 있는 안드로이드 개발.
새로 익힌 언어는 kotlin, dart다. 근데 아무래도 kotlin은 진짜 안드로이드 개발하는 것도 아니고 회사서도 java 프로젝트를 많이 하지는 않다보니 쉽사리 익숙해지지 않는다. 마치 typescript처럼 알기는 알지만 제대로 쓰지는 못하는 그런 상태다. dart는 앱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레 익히게 됐다. 지금은 나름 불편없이 사용할 수준이 되었다. 물론 IDE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한다.
2020년엔 좀 더 java와 spring세계에 깊이 빠져보려고 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서는 필수다. 그리고 그동안 싫다고 너무 등한시 해서 그 쪽 문화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요리
아이가 태어난 후로 요리는 거의 전담을 하고 있는데 한동안 좀 뜸했다. 필요한 요리를 쭉 익히고 나니 재미가 없어져서 그냥 제품을 사다먹게 됐다. 근데 그건 내가 원하는 요리만 해서 그런 것 같다. 소고기를 다루는 거라던가 닭고기를 다루는 것은 거의 하지 않았다. 명절용 요리를 한번 하면서 다시금 요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갈비찜을 한번 한 뒤로 몇번을 계속해서 갈비찜을 했다. 물론 이것도 몇번은 직접 소스를 만들고 이후엔 소스 제품을 사용했다. 아무래도 재료비가 많이 드는지라 자주는 못해먹지만 지금도 고기만 보면 이걸 해먹을까 생각해본다.
정리하다보니 별로 대단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 2020년. 뭔가 숫자가 의미있어 보이는 숫자다. 이 해에는 정말 의미있는 일이 생겼으면 그런 일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거린 1월 1일에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