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하현우에서 신해철로

Joo 2019. 10. 14. 01:29

요새 방송국에서 유투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서 좋다. MBC에서 얼마 전에는 5분 순삭으로 하이킥을 한번 쭉 보여주더니만 이번엔 복면가왕이다.

복면가왕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면 누가 뭐래도 하현우일거다. 무려 9번의 가왕. 매 무대에서 어마어마한 노래를 불러서 관객들이 놀람과 감동의 표정을 짓게 했다. 하현우가 불렀던 노래만 이어 붙였는데 무려 1시간 분량의 영상이 나왔다. 듣고 또 듣고 또 듣게 되는 무대인 것 같다. 듣다 보면 이따금 나오는 관객과 패널의 표정과 같은 표정을 짓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불렀던 노래를 가만 보면 신해철의 노래가 3곡이나 들어 있는데 이 때 특히나 멋지게 느껴졌다. 하현우가 잘 불러서 그런 건가, 원곡이 원래 좋은 건가, 정말 듣기 좋다. 너무 좋다. 특히나 Lazenca save us가 좋았다. 그 노래는 잘은 모르지만 어릴 적 MBC에서 방영했던 라젠카라는 만화 시리즈의 OST라는 기억만 있는 노래다. 신해철이 그 노래를 만들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신해철이 이 노래를 부르는 건 처음 들어본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내가 그 당시 이런 노래에 관심이 없어서 그랬지만 지금 들으니 너무 좋은 것 같다. 물론 노래는 하현우가 더 잘 부르지만 원곡은 연주가 너무 좋다. 코러스와 연주가 하현우의 가창이 주는 감동을 넘어서는 느낌이다. 그리고 신해철 카리스마가 대단한 것 같다. 저때 나이가 분명히 20대 후반인데 무대를 완전히 휘어잡고 있다.

처음엔 단순히 복면가왕 음악 듣다가 하현우에 빠졌다가 신해철 노래에 빠졌다가 신해철에 빠져버렸다. 신해철 잘 몰랐지만 정말 대단한 사람 같다. 괜히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했던 게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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