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넷플릭스 추천작
매월 한번씩 하게 되는 넷플릭스 추천이다. 5월에는 다행히 그리 많지 않은 작품을 봤다. 내 생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련다. 근데 이러다가 한달에 한번씩 넷플릭스 추천작 글만 쓰는거 아닌가 싶다. 이러면 안되는데...
추천1. 플레잉 하드: 게임의 법칙
'포 아너' 라는 게임은 세키로 라는 게임이 대박이 나면서 이따금 같이 언급되는 게임이라서 비슷한 게임인가부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보면서 확실히 알게 됐다. 서양 감성의 검투사 대결 느낌. 왜 그런 게임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뭔가 소셜네트워크, 아이언맨을 볼때 느꼈던 나도 뭔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인데 개발자 이야기는 아니다보니 약간 느낌이 덜하긴 했다. 그래도 아주 좋았다.
추천2.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
이거 첨엔 새로운 내용의 스릴러 영화인 줄 알았는데 이미 여러편의 작품이 나온 테드 번디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엄청 재미있었다. 사실 첨엔 테드 번디가 누군지 몰라서 진짜 범인이야 뭐야 하고 긴장하면서 봤는데 나중에 알고나서는 좀 허망해졌다. 그래도 엄청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싶었다.
추천3. 신세계
갑자기 신세계, 달콤한 인생 이런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넷플릭스에 신세계가 올라왔다. 언제봐도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다. 이정재, 황정민, 그리고 박성웅이 너무 멋지게 나왔다. 볼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지막 반전에서 뭔가 통쾌함마저 느껴지게 하고 반전의 뒷 이야기까지 살짝 보여주며 여지를 남기는 마무리까지 내용도 너무 좋다.
추천4. 레이디 버드
레이디버드는 보기 전엔 굉장히 무겁고 잔잔한 내용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굉장히 유쾌한 내용이고 무겁지고 가볍지도 않은 적절한 무게였다. 헐리우드식 10대 영화가 아니어서 너무 다행이었고 마지막 크리스틴이 자기를 레이디 버드이 아닌 크리스틴이라고 소개하는 것에서 너무 큰 감동이 다가왔다. 엄마는 보내지 못한 편지에서 오히려 크리스틴을 레이디 버드라고 불러준다. 마지막 그 감동을 위해서 영화는 오랜 시간 이 둘을 보여줬던 것 같다.
추천5. 마더!
제니퍼 로랜스 나온 영화에 실망을 몇번해서 그런지 대표이미지에 제니퍼 로랜스가 나와서 감상을 망설이던 작품이다. 근데 왠걸 이런 어마어마한 내용일 줄이야. 감독이 자신의 영화적 상상력을 정말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첨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계속 보고 리뷰도 찾아보고 하다보니 내용이 점점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어려운 작품이지만 너무 좋았다.
추천6.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8년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받는 플로리다 프로젝트. 넷플릭스에 드디어 나왔다. 당연히 나오자마자 봤어야 했는데 나는 사실 이런 류의 내용을 불편해한다. 보고나면 슬퍼지는 내용.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 보게되었다. 이미 내용은 다 알고 있고 감동을 느끼고 싶은 건데... 역시 저 쪼끄만 애들이 받는 고통을 보고 있기가 너무 불편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채로 봤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 그럼 깊이 빠져들면서 봤을텐데...
추천7. 시카고
시카고는 뮤지컬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편집이 가능하니 실제 뮤지컬보다 더 역동적인 연출이 가능한 것 같다. 템포도 정말 빠르고 배우들도 연기를 너무 잘해서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주인공인 록시는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르네 젤위거였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별로 안좋아해서 르네 젤위거도 별로 안좋아했는데 시카고에서는 아주 괜찮았다. 노래와 춤, 연출, 연기 모두 좋았던 작품이다.
비추천1. 더 퍼스트 퍼지
더 퍼지라는 것이 정부로부터 계획되었는데 그건 하루동안 모든 범죄를 허용하는 것이었다. 살인을 유도하여 인구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 스토리가 너무 신선해서 사실 재미있게 봤었는데... 보고나니 허무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몰랐는데 이 작품외에도 더 퍼지라는 작품이 있었고 이 작품은 더 퍼지의 시작에 대한 내용이었다. 솔직히 신선한 소재를 제외하면 형편없는 작품이다. 차라리 에단 호크 주연의 더 퍼지가 훨씬 낫다.
물론 이것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더 퍼지가 무슨 종교처럼 표현되기도 하는데 솔직히 처음 접한 상황이라 이해가 잘 됐다. 역시나 보고나면 허무해지는 작품이다. 영국에서는 여러 시리즈가 나올만큼 유명한다본데.. 난 잘 모르겠다.
비추천2. 더 소사이어티
헐리우드 10대 작품은 안보기로 했는데 이건 또 뭔가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봤던 작품이다. 역시나 별루였다. 조금 보다가 도저히 끝까지 보고싶지 않아서 중단했다. 하지만 황당한 소재와는 다르게 현대사회에 대한 표현이 흥미롭게 표현되니 괜찮다고 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비추천3. 킬링 디어
내가 좋아하는 라이너님의 추천작품. 랍스터를 만든 감독의 후속작.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작품이다. 랍스터와 비슷한 어두운 분위기를 가졌지만 랍스터와는 다르게 평범한 사람이야기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초능력같은 권능이 시전되었다. '에이~ 설마 초능력같은거 아니고 숨겨진 이야기 있겠지~' 했는데 그런거 없었다. 랍스터에서 사람이 동물이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데 여기도 비슷하다. 그냥 감독이 그렇다고 하니 받아들여야 한다.
랍스터는 받아들여졌다. 그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킬링 디어의 스토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재미가 없었다. 이게 받아들여진다면 재미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운 작품이다.
비추천4. 왓 / 이프
시카고에서 르네 젤위거를 본 뒤에 왓 / 이프가 추천되었는데 엇! 르네 젤위거였다. 그래서 보기 시작했다. 르네 젤위거 아니었다면 안 봤을거다. 그리고 역시나 안봤어야 했다. 대체 왜 저러나 하는 궁금증때문에 끝까지 봤는데 날 화나게 했다. 뭔 내용인지 납득이 안된다. 5월에 본 마지막 작품인데 이런 걸 봐서 너무 아쉽다.
5월엔 별다른 작품이 없었지만 레이디 버드, 플로리다 프로젝트 이 두가지 만으로도 아주 풍성한 느낌이다. 아주 좋은 작품을 봤다는 만족감이 드는 5월이었다.